AI가 조언을 넘어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지금의 의료 AI는 답을 내놓고 멈춘다. 그다음 행동까지 기계가 맡게 되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지금까지의 의료 AI는 대개 답을 내놓는 데서 끝난다. 영상에서 병변을 찾고, 위험도를 계산하고, 기록을 요약한다. 그 답을 보고 실제로 무엇을 할지는 사람이 정한다.
그런데 기계가 그다음 행동까지 맡는다면 어떨까. 환자의 반응을 보고 움직임을 바꾸거나, 치료 강도를 스스로 조절하거나, 정해진 조건에서 시술의 일부를 수행할 수도 있다. 이때는 예측이 얼마나 정확한지만 물어서는 부족하다.
무엇을 보고 행동했는지 기록되어야 한다. 예상과 다른 반응이 나왔을 때 누가 멈출 수 있는지도 정해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는 모델, 장비, 의료진 가운데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되짚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 전체 과정을 하나의 단위로 보고 싶다. 환자의 처음 상태부터 기계가 본 것, 내린 판단, 실제 행동, 환자의 반응, 마지막 결과까지 이어서 보는 것이다. AI-native medicine은 새로운 기계의 이름이라기보다, 그 기계를 받아들이기 전에 의료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묻는 말에 가깝다.